일상

문법은 한번에 정리한다 (?)

justa 2025. 3. 3. 09:53

"8일 만에 완성하는 문법", "문법 겨울방학에 정리하세요.", "문법 단기완성", "초 스피드 문법 완성" 

 

첫 번째로 영어 문법을 정리하려는 시기는 아이가 예비 중학생이 되는 겨울방학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앞서가는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꾸준히 문법 특강을 시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영어 교사들조차도 영어 문법을 한 번에 집중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영역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문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영어 프로그램은 대체로 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학년별 문법 학습 지침이 정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영어 전문 어학원에서만 EFL(외국어로서의 영어) 학습자를 위한 문법 교재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문법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초등학생들이 단기간의 특강을 통해 문법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요? 문법 학습이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과연 바람직한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출판사의 책을 예를 들자면 (사실 어느 출판사나 거의 동일), 초등학생을 위한 영문법은 대부분 'be' 동사의 활용과 일반동사로 시작합니다. be 동사가 가장 쉬운 것일까요? 심지어 의문사가 따로 배치하기도 합니다. 조동사 부분으로 가면 어떨까요? 이러한 배열이 어떤 문제가 있는걸까요?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뭐가 문제야?" 라고 반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열은 사실 품사(parts of sentence)의 종류에 대한 혼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문법 소개는 품사와 문장으로 나누어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 통제된 소개가 필요합니다. 

제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 하려합니다. 중학교 1학년에 알파벳을 처음 배운 세대인 저는 영어가 신기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영포자'에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언니가 쓰던 '삼위일체', '영어실력기초'같은 문법책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8개의 품사가 있다고 되어있는데, 책의 순서는 'to 부정사', '분사' 등 아무리 세어도 8개가 넘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여쭤봤지만 지금은 기억못하는 면박의 말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수십년간 그 말을 기억했는데...이젠 생각이 안나네요. ㅎ 상처가 회복된것 같습니다.)

머리속은 온통 8개의 품사와 가정법은 또 어디에 속하고, 주어는 무엇이며, 조동사는 어디에 속하는지 대혼동의 옴니버스였습니다. 자연히 첫 번째 가졌던 의문이 풀리지 않게되고 영어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습니다. 이 의문은 대학을 가서 다시 영어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공부한 유진 선생님의 '영어 구문론'을 통해 해결했습니다(유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6483109)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문법적 개념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연령별로 무엇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결국 이 문법에 대한 것은 독해와 바로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단기간 정리하는 문법인 아니라, 독해가 되는 문법을 소개하고 훈련해야합니다. 독해가 되는 문법이 바로 'FLUENCY PRACTICE' 중 하나입니다. 이제 궁금하시죠? "WHAT IS FLUENCY PRACTICE?"  CO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