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돌봄의 상상력 (김영옥, 류은숙 지음)

justa 2025. 3. 28. 11:25

📖 『돌봄의 상상력』이 알려 준 것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마주했을 때, 제 마음속엔 수많은 말들이 맴돌았습니다.

아이 요즘은 어때?”
혹시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까?”
내가 뭘 알아도 될까? 너무 사적인 걸까?”

하지만 그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습니다. 괜히 상처가 될까, 너무 무심하게 들릴까, 혹은 오히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돌봄의 상상력』을 읽으며 알게되었습니다.
나의 서투름은 너무나 기본적인 소통 방식에 대한 이해와 노력의 부족이었다는 것을.



이 책은 돌봄을 단순히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관계를 새롭게 상상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글에서 저의 서투름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돌봄은 주체가 대상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돌보고 돌봄을 허락하는 과정이다.”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내가 그동안 누군가에게 무엇을 도와줄까?’라고만 물으며 일방적인 위치에 서 있지는 않았는지, 혹은 조심스럽다는 이유로 아예 대화를 피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함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고요.


📌 관계는 정답을 잘 말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르게 잡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그리고 그 방향은 늘, 함께 '곁에 있기 위한 상상력'으로부터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