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8일 수요일 - 문화일기
오늘은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반쯤 들뜬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 한 달 전 예매해둔 ‘정태춘·박은옥’ 콘서트를 보러 세종문화회관(이 이름 맞나? )으로 30분 후 출발해야 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본 건 ‘노트르담 드 파리’의 파리 공연팀 뮤지컬이었으니,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주 오래전 일이다. 이후로는 거의 집회에 참여할 때 계단앞만 지나다녔다.
대공연장에 도착하니 너무 젊은 관객들로 가득해, 이곳이 내가 올 곳이 맞나 하는 낯선 느낌이 밀려왔다. 늘 그렇듯 예매권도 미리 확인하지 않고 안내하시는 분께 물었다.
“저… M씨어터는 어디인가요?” "네, 건너편으로 가시면 됩니다." (역시 이곳이 아니군. )
공연 시작 10분 전, 간신히 티켓을 바꾸고 화장실도 다녀온 뒤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공연에 대한 평은 감히 할 수 없지만, 두 분, 특히 정태춘 선생님의 예민한 감수성에 마음이 아렸다.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갈 일상적인 풍경들 속에서 아픔과 사랑, 인생을 느끼는 그분의 순간마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었을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파왔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치고 나온 광화문...너무 평화롭고 일상이 이렇게 좋은지 새삼 느끼고 느꼈다. 갑자기 눈울이 나오려는지 코가 찡했다. 아이구... 내가 늙긴 늙었다 보다.
두 분의 마지막 인사.
콘서트가 끝난 무대
정태춘 선생님의 웃음이 좋다.
평화롭고 한가한 광화문 광장. 일상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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